자신에 대한 고찰
나는 뭔가를 결정하는데 무척 오래 걸린다
지금 시작해야 한다는 느낌이 들어도 선뜻 나서질 못한다
(못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이런 성격 덕을 본 것도 많지만, 놓친 기회도 상당히 많다 (암호 화폐, 주식, 채권, 청약 등등...)
그동안 들어왔던 얘기들
블로그 사용도 마찬가지다
개발 일을 시작한 초기부터 블로그나 개인 노트 등을 활용해 지식이나 생각, 경험들을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고 당시에도 그럴듯하다는 생각도 어렴풋이 했지만,
곧바로 시작하지 못한 것은 게을러서만은 아니고 분명 이 성격이 한몫했으리라
결심한 계기
차차 경력이 쌓여가면서 그 생각은 더 확고해졌는데, 결심을 굳히게 된 계기마저 전에 들었던 그대로다
대략 2년 전쯤부터 기본적인 내용들을 거의 잊어먹었거나 기억이 가물해졌음을 인지했고, 동시에 새로 익혀가야 할 것들이 늘어가니 이제 모든 것이 뒤섞이고 헷갈리기 시작한 것이다
옛날과 다르게 체계적으로 정리할 시간은 부족해지고 공부에 대한 흥미도 역량도 떨어져 가니 '뭔가 제대로 해본 것도 없는데 벌써 이대로 개발자 시장에서 사장되는 것 아닌가' 슬슬 걱정이 일기 시작했다
이전처럼 내 기억에만 맡겨두고 의존할 수는 없음을 직감했고,
어떤 것을 이해하는 데 한번에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없으니 최종적으로 사용한 총 시간은 늘어나게 되더라도 기록을 통해 시간을 켜켜이 쌓아가는 방식으로 전환해야겠다고 느꼈다
틈틈이 노트 앱, 블로그,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에 대해 알아봤고, 현재 내가 가장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나마 꾸준히 손댈 수 있을 것 같은 블로그를 시작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고민이 따라왔다
그런데 블로그 종류도 워낙 많아져서 이것도 고민이었다
어릴 적 뻘글 적느라 사용했었지만 막아둔 채 오랜 시간 방치한 네이버,
개발 지식을 얻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했고 비회원도 부담 없이 간단한 반응을 남길 수 있는 것에 큰 만족을 느낀 티스토리,
최근 개발자 블로그로 한창 떠오르는 벨로그,
전문가 포스 뿜뿜할 수 있는 깃허브 블로그,
해외에서 꽤 흔히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구글의 블로거,
그 외에도 워드프레스, 노트 겸 포트폴리오로 사용되는 노션 등등등...
꽤 오랜 시간 고민하다 이러다간 시작도 못하겠다 싶어 '그냥 새로운 마음으로 깔끔하게 시작하자, 나중에 필요하면 옮기든가 동시 발행하든가 하지 뭐'하는 생각으로 이곳 티스토리를 열었다
방향? 다짐?
얼마나 자주, 또 오래 글짓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개발 노트처럼, 때론 낙서장이나 일기처럼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적어볼까 한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앞으로 가야 할 길도 차차 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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